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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시간[월~금] 17:00~19:00
제작진진행 : 신율 / PD: 신동진 / 작가: 강정연, 정은진
미주 한인사회”LA폭동 때와는 다른 연대와 힘”
2020-06-01 18:28 작게 크게

[YTN 라디오 이동형의 뉴스 정면승부]
■ 방송 : FM 94.5 (17:10~19:00)
■ 방송일 : 2020년 6월 1일 (월요일)
■ 대담 : 최광철 미주민주참여포럼 대표 (LA 현지)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이동형의뉴스정면승부] 미주 한인사회”LA폭동 때와는 다른 연대와 힘”

◇ 이동형 앵커(이하 이동형)> 이번엔 LA로 가보겠습니다. 이번 사건으로 인해 LA 중심부에서도 약탈과 방화 등 시위가 벌어졌는데요. 특히 LA의 경우 1992년 LA 폭동 사태에 대한 트라우마가 남아있어 제2의 폭동 사태가 되지 않을지, 우려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LA에 본부를 둔 한인사회 단체, 미주민주참여포럼의 최광철 대표 연결해 말씀 나눠보겠습니다. 안녕하세요?

◆ 최광철 미주민주참여포럼 대표 (LA 현지)(이하 최광철)> 네. 안녕하십니까?

◇ 이동형> 네. 지금 LA 상황은 어떻습니까?

◆ 최광철> 네. 초기에 평화롭게 진행된 평화 시위가 경찰의 고무탄, 최루탄 발사와 시위대의 감정 격화로 인해서 어제 굉장히 격화됐고요. 만 명 이상의 대규모 군중이 시위에 합류한 가운데, 특히 LA 허브, 베버리힐즈, 산타모니카(Santamonica), 웨스트 LA(West L.A) 등에서 시위가 약간의 방화와 상점 약탈의 폭동양상도 좀 보였습니다. 그러나 어제오늘 연속으로 발효된, 주 정부의 야간 통행금지와 더불어서 정말 수십 년 만에 주 방위군이 본격적으로 투입이 되었고요. 현재는 좀 누그러진 느낌입니다.

◇ 이동형> 미네소타에서는 약탈, 방화가 좀 심하게 됐다고 보도가 됐는데, LA는 그렇게 크게는 약탈이나 방화가 없는 모양이죠?

◆ 최광철> 정도의 차이는 있겠지만, 어제 상황으로 봐서는 ‘거의 전쟁터를 보는 느낌’이라는 한인 동포사회의 느낌이 긴박했던 상황이었고요. 현재 미네소타 포함해서 미 전역에서 75개 이상의 도시에서 시위가 벌어지고 있는 상황이고, 시위와 관련해서 미 전역에서 4명이 사망했다는 보고가 되고 있고요. 2,000명 이상 체포됐다고 합니다. 그러나 전과는 다르게 미국 정부에서 좀 적극적으로 개입하는 모습이 보여서, 한 20개 도시에서 야간 통행금지령이 발효가 됐는데요. 1968년에 마틴 루터 킹(Martin Luther King)목사님 암살 사건 이후 LA만 해도 1992년에 LA 폭동 이후 28년 만에 방위군까지 투입된 사례입니다.

◇ 이동형> 말씀하신 것처럼 92년에도 캘리포니아주 방위군이 투입됐었는데, 로드니 킹(Rodney King) 사건이잖습니까? 92년도 사건이? 그때도 지금처럼 흑인과 백인 경찰 간의 갈등으로 벌어진 사건인데, 당시에 한인사회가 굉장히 큰 피해를 입었습니다. 그래서 더 걱정이 큰데, 어떻게 보십니까?

◆ 최광철> 굉장히 중요한 말씀인데요. 이곳 한인 동포들에게 28년 전에 발생한 LA 폭동의 트라우마가 생생하게 남아 있는데요. 말씀하셨듯이 92년 발생한 폭동의 시발점도, 흑인에 대한 미국 사회의 지속적인 차별이라는 구조적인 문제였습니다. 92년 로드니 킹이라는 흑인 운전자가 백인 경찰 4명으로부터 무차별하게 구타당했는데, 그 사건의 판결이 굉장히 엉뚱하게 나온 거죠. 이 사태가 엉뚱하게 튀는데, 당시 한인 중에 흑인 소녀 총격 살인 사건으로 변질되면서, 사실 시위대의 방향이 베벌리힐스(Beverly Hills)라던가, 미국 주류사회에 항의하는 방향들이 코리아타운으로 바뀌면서, 당시에 상점이 2,800개 이상 불탔고요. 그리고 사망 사고도 있었고, 7,000억 달러 이상의 피해가 났다고 되어있습니다. 안타까운 것은 ‘당시 미국 주류에서 한인 동포사회를 거의 돌봐주지 않았다.’는 비판과 더불어서 한인들도 그 당시에 많은 교훈이 있었습니다.

◇ 이동형> 네. 그래서 당시 우리 한인들이 자경단을 꾸려서 ‘우리 몸, 우리 재산은 스스로 지키자.’ 이런 활동도 했었던 것으로 기억이 나는데요. 아까 황효숙 회장과 인터뷰를 했을 때, ‘인종차별과 경제적 불평등이 함께 왔다.’ 이런 얘기를 주셨습니다. 이게 또 ‘동양인 차별로 번지지 않을까?’ 걱정이 되는데 현지에서 그런 느낌은 없습니까?

◆ 최광철> 지금은 한인 동포사회가 많이 성장, 발전했습니다. 말씀드렸듯이 92년에 그런 일이 있고 난 이후에요. 저희가 느낀 것이, 한인 정치력 향상의 필요성을 많이 느꼈고요. 또한 우리도 우리 스스로, 미국은 다양한 인종이 모여 사는 이민족의 나라입니다. 그렇지만 우리가 백인은 아니잖아요? 당연히 소수민족으로서 타 커뮤니티, 특히 흑인 커뮤니티, 히스패닉(Hispanic) 커뮤니티, 아시안(Asian) 커뮤니티 등 많은 커뮤니티와 교류와 협력의 필요성을 자각했고요. 지금은 LA 폭동 당시와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우리 한인 커뮤니티가 LA시 당국, 주 당국, 그리고 연방 의원들과의 협조가 굉장히 잘 이루어지고 있고, 사실 ‘오늘도 한인타운으로 시위대가 몰려들지 않느냐?’ 하는 걱정들을 꽤 했는데, 92년 보인 상황하고는 많이 다르다고 보여지고 있고, 거기에 따른 한인 단체들이 잘 대처하고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 이동형> 네. 미국이라고 하면 대표님이 말씀해주신 것처럼 이민 국가이고, 인권이나 자유를 중요시한다고 강조하는 나라인데, 끊임없이 흑백 인종차별 문화가 사라지지 않고 재생되는 이유는 어디에 있을까요?

◆ 최광철> 그것은 아마 여러 가지 사회 구조적인 문제라고 보여지는데요. 저희가 보기에 이번 시위가 폭력적으로 변한 이유가, 미국은 다양한 인종이 모여 살지만, 한인보다는 흑인과 히스패닉과 심지어 아시안 인종도 연방 주류 정치권에도 많이 진출하고 있는데, 아직도 65% 이상을 차지하는 백인이 주가 되고 있고요. 또 그분들이 제가 볼 때는 미국의 국가 설립 가치, 헌법 가치에서 벗어난 행동을 하고 있지는 않은데, 미국 사회의 구조적인 소득 격차의 문제. 이는 인종의 문제가 아니라 오랫동안 쌓여온, 인종에 따른 소득 격차의 문제에서 나왔다고 보여지고요. 특히 미국이 코로나바이러스에 굉장히 큰 피해를 보고 있는데, 특히 흑인, 히스패닉 이런 소수자들의 감염률, 치사율이 굉장히 높게 나오고 있습니다. 또 미국이 우리나라와 비교가 되는 것이, 우리나라 같은 경우는 전 국민 의료보험이 적용이 돼서, 우리나라 국민들은 정말 보호를 많이 받고 있는 건데요. 미국은 세계 최강국이고, 부유한 국가임에도 불구하고, 특히 의료보험에서 굉장히 약한 부분이 있어서요. 이번 코로나 사태에서 그런 부분들이 ‘굉장히 불공정하고, 차별을 받고 있다.’는 것들이 더 많이 축적되고 쌓여가는 분위기입니다.

◇ 이동형> 네. 알겠습니다. 인종차별과 경제적 불평등이 몰고 온 사건이다. 인종 소득 격차라고 하면, ‘흑인보다 백인이 훨씬 더 많은 소득을 올리고 있다.’ 이 말씀이시죠?

◆ 최광철> 네. 그것은 여러 지표에서 그렇게 보여지고 있고요. 또 한 가지는 ‘흑인 인구의 30%가 교도소를 갔다 온다.’ 참 슬픈 이야기인데, 특히 그런 가운데 ‘이번 경찰의 과잉대응도 흑인들과 소수자들을 보는 시각 자체가 굉장히 불평등한 시각을 갖고 있지 않았나?’ 그런 부분도 우리가 반성을 해야 되고요. 경찰관들도 그런 마음에서 과잉대응이 있었는데, 이것은 철저하게 미국도 재검토하고 반성할 것은 반성하고, 처벌해야 할 것은 처벌해야 하고요. 저희들도 한인 커뮤니티도 소수집단인데요. 이런 소수집단, 특히 인종에 대한 차별은 철저하게 반대를 해야 하고요. 대신에 현재 이루어지고 있는 시위들이 폭력적이고, 약탈로 이어지는 것들에 대해서는 철저하게 반대하는, 평화롭게 목소리는 같이 내되, 폭력으로 이어지고 약탈로 이어지는 것은 우리가 철저하게 배격한다는 입장을 가져야 한다고 봅니다.

◇ 이동형> 네. 알겠습니다. 대표님 오늘 말씀 고맙습니다.

◆ 최광철> 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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