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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시간[월~금] 07:15~09:00
제작진PD: 서지훈, 이시은 / 작가: 현이, 김영조
원희룡 "단체여행객, 경기에서 감염돼 잠복기간에 제주 여행한 것"
2020-06-01 09:44 작게 크게
YTN라디오(FM 94.5) [노영희의 출발 새아침]

□ 방송일시 : 2020년 6월 1일 (월요일)
□ 출연자 : 원희룡 제주도지사


- 제주도 격리 피해 숨기고 비행기 탄 고의성 드러난다면 용납못해
- 단체 여행객, 최소한 동선 분리만이라도 해달라
-  '더킹 전국홀덤토너먼트 대회' 집합금지 명령, 고위험 행사 원천금지
- 등교 위해 어린이집에 통풍 잘 되는 인견 마스크 10만 장 공급
- 제주도, 위험도 따라 거리두기 방침...생활 속 방역 보류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 노영희 변호사(이하 노영희): 어제는 경기 안양시에서 일가족 5명, 군포에서 4명 등 9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는데요. 이들은 함께 제주도로 단체 여행을 다녀온 교회 목사·신도와 그 가족이라 지역사회 내 집단감염이 우려되는 상황입니다. 원희룡 제주도지사님과 연결해 자세한 상황 들어보겠습니다. 지사님 안녕하세요?

◆ 원희룡 제주도지사(이하 원희룡): 안녕하세요.

◇ 노영희: 교회 목사들과 신도 가족은 지난 25일부터 제주도 여행을 다녀왔다고 하는데요. 25명의 여행객과 연관된 9명이 확정 판정을 받은 상황입니다. 어디에서 바이러스에 감염됐을까요?

◆ 원희룡: 조사 결과 결론은 경기도 등 생활하던 곳에서 감염돼서 잠복기간 모르는 채 제주도로 여행에 나선 것으로 그렇게 추정이 됩니다. 왜냐하면요. 처음에는 경기도에서 첫 증상자가 29일었다고 알려졌는데 더 조사해보니까 첫 증상자가 27일이에요. 그런데 이게 감염된 후로 최소한 2~3일 지난 후에 증세가 나타나거든요. 그러면 이것을 계산해보면 25일, 또는 25일 이전에 감염되고 2~3일 지나서 증상이 나온 거기 때문에. 물론 제주도에 와서 걸렸을 가능성도 전혀 없지는 않습니다만, 지금 전문가들의 추정은 외부에서 감염된 채 모르고 들어왔을 가능성이 많다. 또 지금 감염된 사람들이 전부 여행한 일행만 감염됐고, 경기도로 돌아간 다음에 거기에 자녀들하고 손자들이 다 감염됐어요. 그런데 제주도에서는 그 여행자들 외에 다른 계통에서는 현재 양성 반응이나 유증상자가 한 명도 없거든요. 조금 더 지켜보기는 해야겠지만, 현재로는 외부에서 감염된 채로 잠복기간에 모르고 들어왔다가 제주도 여행 마지막 날 첫 증상자가 나타난 거다, 이렇게 추정하는 게 합리적이라고 보고 있습니다.

◇ 노영희: 지금 그렇게 말씀을 들어보니까 예전에 제주도에 여행을 갔던 외국 다녀온 모녀. 모녀가 코로나19 걸렸는데 제주도 가서 문제를 일으켜서 지사님께서 손해배상 청구까지 하겠다, 이런 이야기를 하신 적이 있잖아요. 그분들하고 이 여행객들하고의 상황은 비교를 해본다고 하면 어떻습니까?

◆ 원희룡: 그때 강남구 모녀는 현재도 소송이 진행 중인데, 저희가 소송까지 제기했던 이유는 당시에 약국 가서도 감기라고 속이고, 그다음 증상이 발현됐는데 계속 여행을 취소를 안 하고   이틀, 3일간 여행을 했을 뿐만 아니라 맛집이라는 맛집은 다 찾아갔어요. 그래서 그것은 심하다는 거고요. 이번 교회 신도나 목회자 일행도 현재 조사해보니까 마지막 날 첫 증상이 나타난 것 같은데 그 부분을 알고도 강행했는지 여부에 대해서 저희들이 추가 조사를 해서 만약에 이것은 도저히 용납할 수 없는 거라고 했을 때는 추가 조치를 할 여지가 있습니다만, 현재로는 단정 짓기는 조금 이른 상황입니다.

◇ 노영희: 지난번 강남 모녀 사건하고 달리, 강남 모녀는 본인들이 걸렸을 가능성이 높다는 것을 알면서도 미필적 고의로 돌아다니면서 전파시킨 게 있고, 이번 여행객들은 그런 정도까지는 아직 확인이 안 됐다, 이렇게 보시는군요. 결론적으로는 고의로, 이런 증상에 걸렸고, 이게 확진이 될 수 있고, 앞으로 전염될 수 있다는 것을 알면서도 돌아다녔느냐, 안 다녔느냐, 이것을 기준으로 볼 수밖에 없다.

◆ 원희룡: 그렇습니다. 왜냐하면 증상이 의심이 있으면 신고를 하고 본인이라도 일단 격리를 하고 제주도에서 전부 검사를 받았어야죠. 그런데 이것을 아이고, 우선 제주도에 있다가는 격리되겠다 싶으니까 숨기고 비행기를 탔을 가능성도 있기 때문에. 일단 이분들이 현재 제주도에서 저희한테 조사를 받는 게 아니라, 경기도 당국의 조사를 받고 있으니까 저희들이 조사하는 데 한계는 있는데 그 조사내용을 봐서 고의성이 있으면 저희들은 일벌백계로 용납을 하지 않겠습니다.

◇ 노영희: 고의성인 것이 확인이 되면.

◆ 원희룡: 조금이라도 의심증상이 있으면 일행들과 함께 중단을 하고, 검사를 받고 제주도에서 격리가 되어야 하죠. 왜냐하면 제주도에서 경기도까지 돌아가는 사이에 또 수많은 접촉이 발생하지 않습니까? 의심 즉시 동선 분리를 해주는 게 지금 온 국민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라고 생각합니다.

◇ 노영희: 지금 그렇다고 하면요. 이분들이 제주도에서 얼마나 많은 사람들하고 접촉한 것으로 파악이 되고 있습니까?

◆ 원희룡: 현재까지 확인 결과 119명이고요. 더 나올 가능성이 있습니다. 워낙 일행들이 많다 보니까. 일행들이 단체 여행객들이 지나가기만 해도 여행객들 자체가 25명이기 때문에 거기에 스쳐 가기만 해도 100명, 200명, 바로 접촉자가 발생하지 않습니까? 그래서 단체 여행객들은 저희들이 어떻게 제지할지 고민을 하고 있습니다만, 최소한 동선 분리라고 해주시기 바라겠습니다.

◇ 노영희: 이분들이 지금 잘 협조를 하고 있습니까?

◆ 원희룡: 네, 이분들은 경기도 조사당국과 협조는 잘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 노영희: 이분들이 접촉한 분을 119명으로 파악하신다고 하면 제주 지역사회로 전파되거나 확산될 우려는 얼마나 된다고 보세요?

◆ 원희룡: 매우 위험한 상태죠. 그렇기 때문에 접촉자 119명을 전부 자가격리를 시켰고요. 증상 나타나는 경우에는 전원 무료 검사하는 것으로 지금 태세를 갖추고 있습니다.

◇ 노영희: 지금 N차 감염으로 이어질까, 이것을 제일 걱정하시는군요?

◆ 원희룡: 네, 초긴장상태입니다.

◇ 노영희: 단체여행뿐만 아니라 제주도에서는 ‘제1회 더킹 전국홀덤토너먼트 대회’라는 포커 게임이 있을 것이었는데 집합금지 명령을 내렸다고 하시던데요. 이것은 어떻게 된 겁니까?

◆ 원희룡: 이 시국에 그것도 갑자기 제1회 대회를 왜 제주도에서 하는지. 제주도가 안전하다고 하는 생각이 드니까 여기에서. 그래서 집합금지명령을 제1호로 발동했는데, 자기네가 손해가 너무 크다, 그러면서 강행하겠다는 거예요. 방역조치를 해서. 그래서 안 된다, 강행하면 저희들이 경찰 물리적 동원을 해서 강제 해산시키겠다고 하니까 일단 공식 취소를 했고요. 취소하면서는 뷔페 음식 시켜놨는데 이거라도 먹고 가게 해달라고 해서 좋다, 그러면 1M씩 띄워서 그거는 하고 가라고 했더니 이제 밥맛이 떨어졌는지 뷔페도 안 먹고 전부 돌아갔습니다.

◇ 노영희: 너무 심하신 거 아닙니까, 지사님?

◆ 원희룡: 아닙니다. 뷔페는 먹으라고 했는데 본인들이 그냥 밥맛이 없는지 안 먹고 가더라고요.

◇ 노영희: 그런데 이분들이 와서 사회적 거리두기를 철저히 해서 방역하면서 조심해서 하면 제주도에도 더 좋은 거 아니에요? 사람도 많이 오고, 요즘 관광도 많이 안 한다고 하는데.

◆ 원희룡: 그런데 포커 게임이나 이런 것들이 장시간, 또 서로 선수 교체를 하면서 하다 보면 거리두기라는 게 우리가 가서 감독할 때는 겉으로는 하겠지만 거기에 허점이 너무 많거든요. 고위험 행사는 원천금지. 그런 것 외에 위험도가 떨어지는 활동에 대해서는 저희들이 단계적으로 개방을 한다, 이런 원칙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이런 카드게임이라든지, 춤을 춘다든지, 이런 것들은 조금 참았다가 나중에 하자고요.

◇ 노영희: 제가 봤을 때 너무 철저히 하시다가 또 욕먹으시는 거 아닌가 걱정이 되는데요.

◆ 원희룡: 저희는 지금 안전을 지켜야만 나중에 회복기에 저희들이 만회를 할 수 있지, 조금 더 벌겠다고 그거 욕심내다가 큰 것을 그르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 노영희: 그러면 지금 제주도에서 영업하시는 자영업자들이나 음식, 숙박업, 이런 관광업에 종사하시는 분들을 위해서 제주도에서는 어떤 도움을 주고 계십니까?

◆ 원희룡: 우선 긴급지원이라든지, 융자, 이런 것들을 하고 있고요. 지금 우리 문화재청이랑 협력을 해서 문화유산방문 캠페인. 여러 가지 방역 매뉴얼들을 철저히 갖춘 채로 하는 것들은 저희들이 장려를 하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서 미술관 같은 경우도 서로 왕복을 다니는 게 아니라 편도로 다니게끔 동선을 관리한다든지, 아니면 거리를 두고 한다든지, 식당 같은 경우에도 서로 지그재그로 마주보고 앉는다든지, 이런 식으로 해서 방역에 대한 아이디어가 충분히 대비된 것은 우리가 하나씩 회복을 시켜가겠고요. 그런데 과거 코로나 이전의 상태로 그냥 대책 없이 돌아가는 것들에 대해서는 우리가 철저히 걸러서 가야겠다, 이런 입장입니다.

◇ 노영희: 그렇군요. 그리고 아이들이 한창 등교를 순차적으로 하고 있는 중인데, 그런데 마스크를 쓰기가 힘들 만큼 덥지 않습니까?

◆ 원희룡: 그래서 저희들이 우선 어린이부터는 인견 마스크. 아이들이 통풍이 잘 되는 마스크를 10만 장을 구입해서 어린이집에는 공급을 하고 있고요. 우리 학교도 저학년들은 지금 너무 꽉 막힌 마스크는 답답해서 어른도 힘들거든요. 그래서 마스크부터 구멍이 송송 뚫리면서도 기능에 지장이 없는 마스크를 가격이 비싸더라도 공급을 하고 있고요. 그밖에도 학교와 보건소, 또 우리 행정당국의 관용차량 등으로 해서 발생 즉시 동선 분리해서 저희들이 행정력을 집중할 수 있도록 철저한 협력체계를 구축하고 있습니다.

◇ 노영희: 그런데 마스크가 구멍이 송송 뚫려 있으면 침 튀고 그러는데 전혀 지장이 없을까요?

◆ 원희룡: 마스크가요. 우리가 침이 튀는 비말을 차단해주면 사실은 감염 가능성을 거의 차단한다고 해요. 왜냐하면 코로나 바이러스가 침이라든지, 콧물이라든지, 이런 데 묻혀서 가는 거지, 바이러스가 개별적으로 점프를 해서 사람한테 오는 게 아니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비말을 차단할 수 있는 기능이 있으면 일단 마스크의 기능은 거의 대부분 된 거라고 보기 때문에요. 그 구멍도 미세한 구멍이지, 큰 구멍은 아니에요. 대신 가격이 비싸더라고요. 대신 여기에는 돈을 아끼지 말자고 해서 저희가 이미 10만 장을 구입해서 어린이집에는 다 공급을 했고요. 교육청과도 협력을 해서 저희들이 돈을 아끼지 않고 공급을 할 생각입니다.

◇ 노영희: 도비를 아끼지 않고 도민들을 위해서 다 쓰시는군요.

◆ 원희룡: 그럼요. 재정은 이런 때 쓰라고 있는 거죠.

◇ 노영희: 그리고 수도권에서는 사회적 거리두기가 다시 강화가 됐는데 제주도는 생활 속 방역, 이게 충분합니까?

◆ 원희룡: 제주도는 전국보다 2주일 늦게 간다고 하는 방침을 정하고 있고요. 그래서 이번에는 전부 보류가 됐습니다. 거기에 만약에 위험이 커지면 그 부분에 대해서 위험도가 높은 부분은 다시 전 단계로 복귀한다, 이런 원칙을 두고 있기 때문에 저희들은 일률적인 거리두기 완화가 아니라 위험도에 따라서, 그리고 한 발, 한 발 단계적으로 가고, 검증에 걸리면 뒤로 다시 후퇴한다, 이런 방침을 가지고 전국과는 다른 기준을 적용하고 있습니다.

◇ 노영희: 날씨가 좋다 보니 사실 저희도 제주도 한 번 가고 싶다, 이런 마음을 가졌는데 도지사님하고 인터뷰를 하다 보니까 그러면 안 되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 원희룡: 아니요, 오시는 것은 좋습니다. 대신 조심하셔야 하고요. 그다음 들어오신 다음에 조금이라도 이상하면 빨리 집에 돌아가야지, 그때가지 별 일 있겠어, 하지 마시고 제주도에서 철저히 검사하고, 지원해드리니까 바로 신고만 해주십시오. 그러면 소송당할 일 없고요. 그리고 조심할 자신이 있으신 분들은 지금 요새 얼마나 답답하십니까? 해외도 못 가고. 제주도 와서 힐링하십시오, 괜찮습니다.

◇ 노영희: 그래요?

◆ 원희룡: 대신 조심한다고 하는 각오를 하고 오셔야 한다는 거죠.

◇ 노영희: 놀러가기 어려워서 참. 마음을 먹을 수 있을지 모르겠어요. 

◆ 원희룡: 일단 이때 조금만 참고 희생하셔야 나중에 더 우리 찬란한 내일이 오지 않겠습니까?

◇ 노영희: 네, 알겠습니다. 오늘 말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고맙습니다.

◆ 원희룡: 네, 고맙습니다.

◇ 노영희: 지금까지 원희룡 제주도지사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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