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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전문

방송시간[월~금] 09:10~10:00
제작진진행,PD: 전진영 / 작가: 강정연
“의∙과학 정보를 받아들이는 현명한 자세”
2020-05-29 10:42 작게 크게
YTN라디오(FM 94.5) [세계를 만나는 시간, NOW]

□ 방송일시 : 2020년 5월 29일 금요일
□ 출연자 : 이선호 과학 커뮤니케이터, 김민하 칼럼니스트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 전진영 아나운서(이하 전진영): 세계를 만나는 시간 NOW 매주 금요일, 이 시간은 코로나19 기획 특집으로 보내드리고 있습니다. 앞서 들려드린 음성의 마지막 부분은 우르즐라 폰데어 라이엔 유럽연합 집행위원장이 코로나19 백신 개발을 위한 모금행사에서 한 이야깁니다. 사회적 거리두기로 인해 평소보다 멀리 떨어져 앉아있지만 코로나19 사태는 그 어느때보다 세계가 가까이 있다는 걸 보여주고 있다,고 언급했는데요. EU집행위원장의 말처럼 코로나19 바이러스 대응에 있어서 국제적 공조가 가장 필요한 부분, 아마 백신이 아닐까 싶습니다. 그래서 오늘은 백신개발에 대한 각국의 대응, 그리고 그 대응과정에서 살펴볼 대목은 없는지 이야기 나눠보는 시간, 마련했습니다. 서울의대 의학박사과정 면역학전공인 이선호 과학커뮤니케이터, 그리고 김민하 칼럼니스트와 함께 합니다. 두 분, 어서 오세요. 

◆ 이선호 과학 커뮤니케이터(이하 이선호): 네, 안녕하세요. 

◆ 김민하 칼럼니스트(이하 김민하): 네, 안녕하세요. 

◇ 전진영: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지금 전 세계인들이 다 애타게 기다리는 게 백신이 아닐까 싶습니다. 아니나 다를까 전 세계 정상들도 백신 개발에 대한 의지를 계속해서 보이고 있는데요. 전 세계 정상들이 지금 거의 경쟁 수준으로 백신에 대한 의지를 보이고 있죠?

◆ 김민하: 그렇죠. 백신을 만든다고 하는데 예를 들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경우에는 올해 말까지 백신개발에 성공할 것이라고 일정도 정해놨습니다. 연말이나 내년 1월까지 3억 개의 백신을 생산할 계획이다, 이런 이야기를 하고 있고요. 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뭔가 오버를 하면 그것을 바로잡아주는 사람이 앤서니 파우치 국립 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장인데, 이분도 사실 특별한 문제가 없다고 하면, 이라는 전제를 달기는 했지만 올해 12월, 혹은 내년 1월까지 백신 보급이 가능하다고 생각한다고 상황을 낙관적으로 이야기하고 있는 상황이고요. 그다음에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도 중국 백신을 개발해서 글로벌 공공재로서 보급을 하겠다, 이런 이야기를 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그리고 일본의 아베 신조 총리도 EU집행위원장과 정상회의 상임위원장 등과의 화상회의를 통해서 일본과 EU가 긴밀하게 협력해서 치료제와 백신개발을 위해서 의견을 모으자, 이렇게 이야기를 했고요. 그다음에 멜리타 부이노비치 WHO 러시아 대표의 경우에는 코로나19 예방을 위한 8가지 종류의 백신을 러시아가 개발하고 있다, 이렇게 이야기하기도 합니다. 그래서 우리 문재인 대통령도 코로나19 백신과 치료제는 인류를 위한 공공재로서 전 세계에 공평하게 보급되어야 한다고 하면서 한국은 백신과 치료제 개발을 위한 WHO의 노력을 전적으로 지지한다고 이야기를 하면서 이 중요성을 강조를 하고 있는데요. 반면 백신이 과연 나올까 하는 의심을 표명하는 그런 정상도 있습니다. 예를 들면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인데, 본인이 걸려 봤으니까 아마 이런 생각도 하겠죠. 코로나19 백신을 개발하기 위해서 모든 것을 하겠다고 지금 내가 이야기하고 있지만, 아직 갈 길이 멀다, 솔직히 백신이 나오지 않을 수도 있다, 이렇게 이야기를 해서 비관적인 이야기를 하고 있습니다.

◇ 전진영: 그렇습니다. 그만큼 지금 백신에 대해서 전 세계, 그리고 전 세계 정상들도 굉장히 관심을 가지고 있고, 그리고 백신을 먼저 만들겠다고 하는 의지들도 다들 강해보이기는 합니다. 영국만 빼고요. 그러면 전 세계적으로 봤을 때 지금까지의 백신 개발 상황은 어느 정도 진전이 됐나요?

◆ 김민하: 굉장히 신통한 백신이 개발됐다는 소식은 아직 없죠. 미국 제약사 노바맥스가 지난 25일에 1단계로 임상시험 개시를 발표를 해서 이게 주목을 받았고요. 올해 말쯤에는 백신의 효능을 입증하고, 배포를 시작할 수 있을 것이다. 그렇게 기대를 하고 있다, 이런 입장을 얘기하면서 되는 거냐, 하는 기대감이 불러일으켜지고 있는데요. 세계보건기구에 따르면 지금 노아맥스를 포함해서 약 10개의 제약사가 코로나19 백신 시험을 어떤 식으로든 진행 중이고, 백신후보 물질이 되는 물질은 100가지가 넘고, 또 백신별로 항체 형성과정이라든가, 이런 것이 다 다른 이런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합니다. 중국의 바이오 업체인 칸시노 바이오로직스도 지난 3월부터 임상 1상을 시작했다고 하는데요. 지금 중국이 백신 후보물질 5개 정도로 개발을 하고 있어서 세계에서 가장 많은 개수의 후보물질을 보유하고 있다, 이런 이야기도 하고 있고요. 올해 9월에는 비상용 백신, 그리고 내년 초면 일반인 대상 백신도 개발할 수 있다, 이렇게 큰 소리를 치고 있는 상황입니다. 그리고 영국의 아스트라제네카의 경우엔 옥스퍼드 대학교하고 코로나19 백신을 공동개발하고 있는데, 뭔가 최소 4억 개 정도를 공급할 수 있는 계약을 체결했다, 이렇게 이야기는 하고 있지만 또 옥스퍼드 대학 측은 백신 개발 가능성 자체는 하락하고 있다고 이야기를 하고 있거든요. 이것도 그렇게 전망이 밝지만은 않은 상황인 것 같고요. 최근 많이 논란이 된 게 미국 제약회사인 모더나의 사례죠. 1차 임상시험에서 긍정적인 결과를 얻었다, 이렇게 발표를 했는데 그날 굉장히 모더나의 주가가 폭등하고, 여러 가지 행복한 일들이 있었습니다. 굉장히 행복했겠죠. 그래서 모더나의 경영진들은 이 시점에 주식을 팔아치워서 수백억 원의 시세차익을 남겼다, 이런 이야기도 있는데요. 이것에 대해서는 또 전문가들은 1차 임상시험에서 일부 긍정적인 결과가 나왔을 수도 있지만 그게 큰 의미가 있는 것은 아니라는 이야기를 하고 있거든요. 이렇게 이야기를 하면서 다시 주가가 떨어지는 불운한 상황에 이르렀습니다. 미국 제약사 머크의 최고 경영자의 경우에는 이런 상황들을 고려한 발언 같은데, 백신이 12개월에서 18개월 내에 개발되기는 역시 쉽지 않다. 이렇게 이야기를 하고 있는데, 이게 제일 솔직한 이야기가 아닐까 싶습니다.

◇ 전진영: 맞습니다. 그런데 사실 일반인들의 입장에서는 이런 뉴스를 보면 이른바 혹할 수밖에 없거든요. 1상 테스트를 통과했다, 임상시험에 착수했다, 이런 말을 들으면 이제 백신이 곧 나오는구나, 라고 생각하기가 쉽고, 그리고 한편으로는 이런 궁금증도 있습니다. 과학이 이렇게 발달했는데, 현대의학이 이렇게 발달했는데 백신은 왜 이렇게 늦게 나오나? 이런 부분에 대한 궁금증도 가질 수밖에 없을 것 같아요. 그러면 이 부분에 대해서 설명을 해주신다면요?

◆ 이선호: 사실 백신이라고 하는 것 자체가 나온 지도 오래 됐고, 제가 알기로 1700년대에 처음 나왔거든요. 에드워드 제너라는 분에 의해서 우두법, 이런 식으로 해서 나왔는데요. 백신을 비롯해서 다양한 치료제 같은 게 왜 이렇게 오래 걸리나 하면 아무리 효과가 좋아도 작용이 있으면 반대로 부작용이 있거든요. 부작용을 최소화하는 방법으로 만들려다 보니까 아무리 효과가 좋아도 조금이라도 부작용이 있으면 떨어지는 거고, 이게 간단하게 제가 임상에 대해서 설명을 드리면 1상부터 2상, 3상까지. 1상 같은 경우는 건강한 사람들을 대상으로 일반인들이 부작용이 없는지 테스트를 하는 거고요. 2상은 진짜로 그 약을 먹어야 하는, 치료를 받아야 하는 환자 분들을 소수 모집해서 투여를 해봅니다. 그래도 효과가 좋다고 하면 3상으로 넘어가는 거죠. 3상은 그런 환자들을 대규모 집단으로 모집해서 테스트를 하는데 일단은 1상이든, 2상이든, 3상이든 이미 그 하나의 상태에서 테스트를 하는 데도 수개월에서 몇 년이 걸리거든요. 그래서 그것을 다 합치면 짧아도 5년, 길면 10년 정도 걸리고, 그전에 또 그것을 치료제를 직접 개발해야 하고, 개발한 것을 사람한테 바로 찔러볼 수 없잖아요. 아무리 건강한 사람들이라도. 그래서 작은 동물에서 시작해서 전임상단계라고 해서 침팬지라든가, 원숭이, 이런 사람과 비슷한 동물들을 대상으로 실험을 해봐야 해요. 그런 일련의 과정들을 다 거쳐야만 백신이나 치료제가 나올 수 있기 때문에 결국에는 시간이 오래 걸릴 수밖에 없는 거죠.

◇ 전진영: 그러니까 사람에게 적용하는 부분, 그리고 동물을 대상으로 실험하는 부분, 이런 부분들을 하나하나 거치다 보면 물리적인 시간이 그렇게 오래 걸릴 수밖에 없는데 백신이 만들어지는 과정도 그렇게 시간이 걸리지만, 또 이런 부분도 문제일 것 같아요. 워낙 바이러스라는 것 자체가 변이를 하니까 바이러스인 거죠? 

◆ 이선호: 네, 그렇죠. 제가 말씀드리고 싶은 게 대부분의 언론이나 심지어 대통령이라든가, 트럼프 대통령 같은 경우도 백신이나 치료제를 혼용하고 있는 것 같아요. 치료제와 백신은 다른 거거든요. 백신 같은 경우는 일단 예방 목적이죠. 

◇ 전진영: 우리가 독감 걸릴까 봐 독감 예방주사를 맞듯이. 

◆ 이선호: 그렇죠. 치료제 백신이라는 개념의 백신도 나오기는 하지만 대부분은 백신을 알고 있는 그 개념 자체가 예방 목적이거든요. 그래서 특정 바이러스의 구조 같은 단백질을 추출해서 미리 주입을 하면, 아니면 바이러스를 약화해서 주입을 하면 우리 몸의 입장에서는 면역 시스템이라고 하는 군대가 있어요. 그 군대가 미리 보고 예습을 하는 거죠. 이 바이러스는 이렇게 생겼구나, 그러면 나는 이런 모양의 무기를 만들어야겠다고 해서 공격 무기들을 준비를 할 수가 있거든요. 그렇게 해서 나중에 실제로 그런 병원군이라든가, 바이러스가 들어왔을 때 효과적으로 대처를 할 수 있는데 실제로 이번에 백신이 없고 갑자기 코로나19 바이러스가 터져서 젊은 분들이 의외로 갑자기 사망하는 경우도 많아요. 그것도 어떻게 보면 사이토카인 스톰이라고 해서 보통 우리가 게임 같은 거나 이런 것을 하면, 한 번 더 예습을 하거나 안 해봤으면 갑자기 이런 몬스터가 나오면 모르니까 아무거나 다 눌러보잖아요. 그런 개념이거든요. 우리 몸에서도 면역 시스템에 처음 보는 애니까 너무 놀라서 얼마나 해야 할지 모르니까 다 공격을 하는 거예요. 너무 심해지니까 오히려 우리 군대가 자기 몸을 공격해서 죽게 되는 경우가 사이토카인 스톰에 의해서 나오는 경우이기도 하고, 그래서 백신이 중요한 거고요. 그런데 어쨌든 이 백신 자체가 굉장히 중요한데, 왜 그러면 코로나19는 백신 개발이 이렇게 어렵느냐고 하면 특히 바이러스들 중에서 코로나19 바이러스 같은 경우는 RNA 계열의 바이러스거든요. 이게 어렵게 들릴 수도 있는데 모든 생명체는 DNA라고 하는 세포를 만들어주는 설계도를 가지고 있어요. 그 DNA가 RNA라고 하는 복사본을 만들어서 그 RNA에 의해서 단백질이 만들어져서 단백질에 의해서 사람들이 살아가는 거예요, 생명체들이. 결국 DNA, RNA, 단백질이에요. 모든 생명체가 그렇다고 생각해서 예전에 이것을 처음 발견한 왓슨과 그릭이 이렇게 된다, 무조건. 모든 생명체는 DNA에서 RNA로 가고, RNA에서 단백질로 간다. 이것을 센트럴 도그마라고 정립을 했는데, 그 이후에 10년 정도 뒤에 바이러스라는 놈들 중에서 DNA를 설계도로 가지고 있는 게 아니고 RNA를 가지고 있는 녀석들이 발견된 거예요. 그래서 이 바이러스는 완전히 다르네? DNA를 안 가지고 있네? 그런데 RNA가 DNA와 차이가 뭐냐면 예를 들어서 사다리 같은 경우가 양쪽이 붙어 있고 그것을 연결해서 우리가 타고 올라갈 수 있잖아요. RNA는 그게 반으로 잘려 있다고 생각해보세요. 그러면 당연히 구조가 약할 수밖에 없겠죠. 양쪽 축에서 한쪽 축이 없어진 상태에서 사람들이 그것을 밟고 올라가면 당연히 부서질 수밖에 없겠죠. 그게 RNA거든요. 그래서 DNA는 이중가닥이고, RNA는 단일가닥이에요. 그러다 보니까 코로나19 바이러스도 RNA 계열 바이러스다 보니까 굉장히 돌연변이가 잘 일어나요. 바이러스 자체도 돌연변이가 잘 일어나는데 그런 바이러스 중에서도 RNA 계열 바이러스는 약 1000배 정도 돌연변이가 잘 일어나요. 그러니까 이게 처음에 발견한 코로나19 바이러스를 보고 백신을 만들어도 한 6개월이나 1년 정도 뒤에는 전혀 다른 성질의 바이러스도 바뀌어버릴 가능성이 높다는 거죠. 실제로 지금 코로나19 바이러스가 나온 지 6개월밖에 안 됐는데도 7개의 타임으로 바뀌어 버렸거든요. 전 세계적으로.

◇ 전진영: 6개월이라는 시기 동안 그렇게 변이했다는 거죠? 

◆ 이선호: 그렇죠. 그러니까 그 7개에 맞는 약을 따로 개발해야 하는 상황이에요. 그러니까 일반적으로 기업이나 다국적 제약회사에서는 어떻게 보면 영리기업인데 돈이 안 되죠. 그래서 대부분은 백신개발을 안 하고 있는, 못하고 있는 상황이고요. 실제로 임상에 들어간 경우도 7개 정도밖에 없는 것으로 저는 알고 있어요.

◇ 전진영: 지금 굉장히 비유를 잘 들어서 설명을 해주셔서 저희가 이해를 잘할 수 있었던 것 같은데요. 일단 백신이 나오지 않은 상황에서 확진자들은 계속해서 늘어나고 있고요. 어찌 되었든 환자 치료는 해야 해서 국가별로 차이가 있습니다만, 기존에 나와 있던 약들을 이용하는 사례들이 있어요.

◆ 김민하: 저는 문과여서 과학적인 설명은 못 합니다. 약 이름 정도나 알고 있는데요. 가장 많이 이야기가 되는 게 렘데시비르죠. 이것은 원래 에볼라 치료제로 개발된 항바이러스제인데 에볼라 치료제 자체로 정식으로 허가받지는 못했지만 이게 지금의 코로나19 환자의 회복기간을 15일에서 11일 정도로 30% 정도 단축하는 효과가 있다. 그리고 실험을 해보니까 렘데시비르 투여군에서 사망률이 7.1% 정도 됐는데, 위약 투여군에서 11.9%더라. 즉, 사망률을 낮추는 데도 일부 효과가 있다. 이런 결론이 났기 때문에 일단은 긴급하게 지금의 코로나19 치료제로 투입을 할 수 있는 그런 긴급사용승인을 미국에서 받은 상태입니다. 이거는 우리나라는 공식적인 치료제로 활용할 수 있는 방법을 열심히 이야기하고 있고요. 그다음에 이게 조금 이야기가 되는 그런 치료제라고 한다면, 이야기가 잘 안 되는 치료제들이 있는데 대표적으로 하이드록시클로로퀸이라는 게 있죠. 이것은 말라리아 약으로 프랑스의 박사가 의사겠죠. 이 약하고 다른 항상제를 조합해서 수십 명의 코로나 환자를 치료했다, 이렇게 주장했고 여기에트럼프 대통령이 꽂히면서 직접 이 약을 복용하고 있다고 밝히면서 화제가 되는 그런 약이죠. 그런데 정작 프랑스 정부는 하이드록시클로로퀸를 코로나19 환자에게 처방하는 것을 금지한 상황인데 부작용 사례 보고가 급증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런 이야기고요. 영국의 국제의학학술지 중에 렌싯이라고 굉장히 유명한 학술지가 있는데, 이 약을 먹은 코로나19 환자의 사망 위험도가 오히려 37%가 증가했고, 심각한 심장 부정맥 위험도 137%가 커졌다, 이렇게 이야기를 하고 있거든요. 그래서 WHO의 경우에도 이 약과 관련해서는 안전성이 확인될 때까지 연구는 중단한다, 이렇게 선언한 상태입니다. 그래서 잘못하면 트럼프 대통령이 심장 부정맥이 올 수 있어서 저는 많이 걱정되고요. 그다음에 일본이 밀었던 치료제가 아비간이라는 게 있죠. 이것은 후지필름이 신종인플루엔자 치료제로 개발하던 그 약인데 이것을 5월 중 승인을 목표로 한다고 하면서 굉장히 이게 바로 나올 것처럼 띄웠는데 하지만 이것도 역시 임상실험에서 좋은 결과가 나오지 않아서 일단 승인은 미루는 분위기다, 라고 나오고 있습니다. 

◆ 이선호: 제가 보충설명을 하자면 사실 제가 방금 말씀을 드렸잖아요. 백신 자체가 예방의 목적이고, 개발이 어렵다. 돌연변이가 잘 일어나고. 그래서 사실은 또 코로나19 확진자 자체가 전 세계적으로 수백만 명이 넘다 보니까 이미 걸린 거잖아요. 그러다 보니까 치료제 쪽으로 집중을 하고 있어요. 그리고 치료제들 중에서도 뭔가 새롭게 개발하면 이게 너무 오래 걸리니까 기존에 있던 약들 중에서 코로나19에 썼을 때 효과가 있을 만한 후보물질을 탐색하고, 그것을 임상으로 들어간 경우거든요. 대표적으로 이야기하신 렘데시비르라든가, 이런 것들은 제가 코로나19 바이러스가 RNA 계열 바이러스라고 했잖아요. 그런 RNA 계열 바이러스에 효과가 있어요. 그러니까 에이즈 치료제라든가, 아니면 또 에볼라 바이러스 치료제라든가, 이런 것들이 전부 다 RNA 계열 바이러스거든요. 그러다 보니까 에볼라에도 작용하는 게 코로나19에도 작용할 수 있는 가능성이 있는 거죠. 그래서 그런 것들은 이미 시판되고 있으니까 이미 임상을 거쳤어요. 그렇기 때문에 코로나19 환자를 대상으로 임상을 하더라도 훨씬 빠르게 치료제로서 개발이 될 수 있는 거죠. 

◇ 전진영: 지난 시간에도 저희가 잠시 이야기를 했습니다만, 이런 부분이 안타깝습니다. 인터넷에 백신이라는 단어만 검색을 해봐도 자연스럽게 따라오는 단어가 ‘백신 경쟁,’ ‘백신 전쟁,’ 이런 말들이 많이 나오고 있거든요. 지금 전 세계적인 보건위기 상황 속에서 백신이 가장 필요하다고 하는 것에 모두가 다 공감을 한다고 하면 다른 분야는 다 차치하고라도 백신 분야에서만큼은 국제적 협력이 무엇보다도 필요할 것 같거든요. 평론가님 어떻게 보시는지요?

◆ 김민하: 그렇습니다. 대부분의 양심이 있는 사람들은 그렇게 이야기를 하겠죠. 그런데 국제정치의 냉엄한 현실이라고 할까요? 아니면 최근의 트렌드라고 할까요? 백신 문제도 각자도생, 다극화, 다자주의, 이런 쪽으로 가고 있고, 그래서 백신 국수주의, 백신 냉전, 이런 이야기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서 미국의 경우에는 정부, 민간 제약사 둘이 함께하는 초고속 작전이라는 이름의 백신 개발 프로젝트를 가동하고 있고, 또 중국도 비슷한 형태로 속도전으로 백신 개발에 들어가고 있는데요. 이런 국가들의 의도도 백신을 우리 인류에게 빨리 공급을 해보겠다, 이런 것보다는 자기 나라들의 경제 회복을 위해서 백신 개발을 활용하고, 세계 첫 번째 백신 개발국이 되는 이런 업적을 챙기겠다, 이런 의도로 많이 해석이 되고 있거든요. 실제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같은 경우에 백신을 개발하고 있는 국내 제약사들에 대해서 국방물자생산법을 적용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하는데, 이럴 경우에 백신이 개발되더라도 이게 미국 밖으로는 나가서는 안 되는 물자가 되는 겁니다. 그래서 미국 제약사들은 해외에 공장을 둬서 이것을 우회하는 방안까지 이야기를 하고 있다고 하고요. 또 대표적인 이런 사례 중 하나가 프랑스의 다국적 제약사인 사노피가 미국 정부가 투자를 많이 해줬기 때문에 백신을 개발하면 미국에 우선 공급하겠다, 이렇게 밝힌 것 때문에 논란의 대상이 된 이 사례가 있죠. 프랑스의 총리와 장관이 나서서 특정 국가에 백신을 먼저 제공하는 것에 대해서 강한 유감을 표명했고, 백신은 공공재처럼 우리가 다 활용해야 한다고 이야기했지만, 사실 프랑스의 속내도 꼭 그런 것은 아닐 겁니다. 이런 식으로 백신이라는 게 말씀하신 것처럼 뭔가 공공재로서의 개발, 이런 것이 아니라 각자 경쟁하는 데 활용되고 있어서 상당히 우려가 많이 됩니다.

◇ 전진영: 그리고 코로나19가 발생한 이후에 세계에서 내로라하는 유명 학술지들에 정말 많은 논문들이 실리고 있어요. 저희도 접하고 있고. 그래서 그런 것들을 보면 어제는 이게 맞나 보다, 우리가 의학적이나 과학적 지식들이 이게 맞나 보다 하고 여겨졌던 게 아까 말씀해주셨습니다만, 바이러스라는 게 워낙 지금 변이도 많고, 변수도 많이 생기다 보니까 내일이 되면 이게 틀렸을 수도 있다, 오답이라고 하는 이야기가 또 나오고. 계속 어떻게 보면 일반인들의 입장에서 혼란이 가중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거든요. 이 부분은 저희가 앞으로 어떻게 이해를 하면 좋을까요?

◆ 이선호: 이 작은 눈에 보이지도 않는 바이러스 하나도 워낙 복잡하다 보니까 이것에 대한 다양한 치료제나 백신, 그런 분석 논문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어요. 논문이라고 해서 무조건 맹신해서는 안 되고, 조금은 비판적인 입장에서 지켜봐야 하고요. 사실은 또 메이저급 논문이 따로 있어요. 네이처, 사이언스, 이런 것들이 있는데, 이런 곳에서 수백 개, 수천 개 쏟아져 나오는 코로나19 관련된 논문들을 다 모아서 리뷰 논문이라고 해서 이런 주장을 하는 곳이 있고, 이런 연구가 나온 것이 있다고 정리를 해준 리뷰 논문이 있어요. 그런 것들을 보면 조금 더 중립적인 입장에서 볼 수 있을 것 같고. 그런데 사실은 일반 대중들의 입장에서는 이것도 보기가 힘들죠. 전문용어도 너무 많고. 제일 중요한 것은 제가 봤을 때는 가장 전문가 집단은 질병관리본부거든요. 질병관리본부 검색만 해보면 거기에 다 나와 있어요. 이거는 어떻고, 감염현황은 어떻고, 어떻게 대처해야 하고. 그래서 이런 면역학 전공을 하신 분들이나 과학자 분들이 굉장히 많지만 저는 결국에는 가장 신뢰할 수 있는 집단은 질병관리본부에서 내놓는 것들이고, 거기에 관리지침이라든가, 거기에 있는 내용들을 숙지하고, 준비를 해주시는 게 가장 맞을 것 같고요. 그리고 사실 백신 개발, 백신 개발이라고 하는데 항상 그래요. 사스 때도 그렇고, 메르스 때도 그렇고, 항상 그때 한 차례거든요. 제가 말씀드린 것처럼 백신 자체가 쉽지가 않아요. 특히 이런 RNA 계열 바이러스는 만들어놔도 효과가 거의 없을 거고. 지금도 수백 개의 후보물질이 있지만 정작 임상에 들어간 것은 7개 정도고, 대부분은 1상에 머물러 있어요. 그러니까 저는 안 될 거라고 보고 있고, 그렇지만 그렇다고 무조건 우리가 비관적으로 볼 수는 없는 게 치료제 쪽은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어요. 그래서 치료제 같은 경우는 300여 개가 벌써 임상에 들어가 있고, 그중에서도 생각보다 많은 수가 3상을 통과하거나 지금 하고 있는 치료제가 되게 많거든요. 그래서 너무 걱정하지 마시고, 제일 중요한 것은 손 씻기입니다. 손 씻기만큼 예방을 잘할 수 있는 방법이 없기 때문에 손 씻기 잘하시고 사회적 거리두기 조금만 더 잘하시면 잘 극복할 수 있을 거라고 저는 생각하고 있습니다.

◇ 전진영: 네, 알겠습니다. 오늘 이 시간 코로나19 기획특집. 이 시간에는 저희가 백신 관련한 이야기를 나눠봤습니다. 지금까지 이선우 과학 커뮤니케이터, 그리고 김민하 칼럼리스트, 두 분과함께했습니다. 고맙습니다.

◆ 김민하: 고맙습니다.

◆ 이선호: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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