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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전문

방송시간[토] 20:20~21:00 / [일] 23:20~24:00 (재방)
제작진진행 : 최휘/ PD: 신동진 / 작가: 성지혜
 [팩트체크] "사전투표 조작설? 음모론인 이유"
2020-04-27 09:26 작게 크게
YTN라디오 (FM 94.5) [열린라디오YTN]

□ 방송일시 : 2020년 4월 26일 (일) 20:20~21:00
□ 진행 : 김양원 PD
□ 출연 : 송영훈 뉴스톱 팩트체커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사전투표 조작설? 음모론인 이유"

- 가세연이 주장하는 63:36 일정한 득표율 따져보니
- 조선일보 조차 가세연 주장 반박
- jtbc 서울 경기 인천 사전투표자 성향 비슷, 지지층 양분된 선거라서


<김양원 PD>
1) 한주간 있었던 뉴스들 가운데 사실 확인이 필요한 뉴스를 팩트체크 해봅니다. 팩트체크 전문미디어 뉴스톱의 송영훈 팩트체커 나오셨습니다. 안녕하세요?

<송영훈 팩트체커>
네. 안녕하세요?

<김양원 PD>
2) 21대 총선이 끝나자마자, 일부에서 이번 선거가 부정선거라는 주장이 나오고 있습니다. 이런 주장은 선거가 끝나고 나면 의례히 등장하는 것 같은데요. 어떤가요?

<송영훈 팩트체커>
이번에도 역시 특별히 유의미한 내용은 없는 것 같습니다. 그런데 좀 황당하게도 사전투표일 전부터 일부 단톡방을 중심으로 “이번 선거 사전투표에 조작이 계획된 것으로 보인다. 사전 투표하지 말고 총선 당일에 투표해라”는 게시물이 돌았습니다.

<김양원 PD>
3) 사전 투표 전부터요? 이미 부정선거가 계획됐다고 주장하는 건가요?

<송영훈 팩트체커>
네. 그렇게 주장하는 단체도 있었습니다. 그런데 이번 사전투표율이 역대 최고를 기록한 것을 보면 그분들의 주장에 동의하시는 분들이 많았던 것 같지는 않습니다.

문제는 총선이 끝난 다음인데, 일부 유튜버와 낙선후보들이 부정투표 주장을 조금씩 제기하더니 며칠 전에는 미국 백악관 청원 사이트에 같은 주장이 올라왔습니다. 지난 18일 백악관 청원 사이트인 ‘위 더 피플(We the People)’에 ‘탄원: 여당과 문재인 대통령에 의해 의도적으로 진행된 한국 선거’란 청원이 올라왔습니다. 청원인은 김영진이라는 이름이었습니다.

해당 청원이 백악관으로부터 정식 답변을 얻기 위해선 한 달 내에 10만 명의 서명을 받아야 합니다. 그런데 공교롭게도 해당 청원이 올라온 그날 미국 트럼프 대통령이 문재인 대통령에게 총선 승리를 축하하는 전화를 해서 화제가 됐습니다. 

<김양원 PD>
4) 청와대 청원게시판도 아니고 미국 백악관 청원사이트에 부정투표 게시글이 올랐왔다. 그런데, 부정선거라는 주장의 근거는 어떤 건가요?

<송영훈 팩트체커>
네. 몇 가지 주장이 있습니다. 하나씩 확인해보겠습니다. 첫 번째는 ‘여주 선관위 건물과 투표용지가 섞인 것처럼 보이는 파쇄 종이 더미’ 사진입니다. 사전 투표한 것들을 바꿔치기하고 원래 투표한 것들을 폐기했다는 것입니다.

<김양원 PD>
5) 사진에 찍힌 파쇄된 종이더미가 투표용지가 맞는지가 관건이겠군요.

<송영훈 팩트체커>
여주시 선관위는 사진에 등장하는 파쇄된 종이들은 모두 세 가지 색상인데, 여주 선관위에서 나온 것이 맞다면, 봉투의 색이나 바코드 형상 등으로 볼 때 황색 계열의 종이는 관외 투표 회송용 봉투, 흰색은 일반 종이, 연두색은 후보별 득표수를 정리하는데 쓰이는 용지인 ‘유효투표 집계전’일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투표 집계할 때 특정 후보자의 유효표가 몇 장인지를 적은 유효투표 집계전을 투표용지 묶음 위에 올리는데 그것이 보통 연두색이 많다”며 “모의 개표 연습할 때 선관위 외부 공무원들에게 연습을 시키기 위해 모의 집계전을 사용한다”고 설명했습니다.

<김양원 PD>
6) 모의 개표 연숩할 때 사용할 때 사용하는 모의 집계전이라는 것이군요.

<송영훈 팩트체커>
네. 또 여주시 선관위는 사전 투표지가 담겨오는 봉투를 접수하는 기계를 사전 테스트 할 때 모의 회송용 봉투만으로 테스트 후 파쇄한 적이 있다고도 밝혔습니다.

‘사전 투표용지 바꿔치기’라는 주장에 대해서는 “사전투표함은 CCTV가 설치된 보관 장소 안에 보관하면서 외부 감시단체가 24시간 감시하고 있었고 투표함을 미리 열면 훼손될 수 밖에 없는 ‘투표 봉인지’가 투표함에 붙어 있었다”고 설명했습니다. 

선거 기간 동안 사전투표함의 보관 상황은 중앙선관위 통합관제센터 또는 시·도선관위 CCTV 모니터링을 통하여 누구나 확인할 수 있습니다.

<김양원 PD>
7) 보통 선거 때는 여당 뿐 아니라 야당측 참관인들도 함께 하지 않나요?

<송영훈 팩트체커>
네. 민주당과 통합당이 각각 위촉한 여주시 선관위원들도 있습니다. 두 분은 각각 “6년간 선거관리를 해왔지만, 투표지 바꿔치기는 절대 있을 수 없는 일”, “매일 대조 확인한 후에 투표함에 직접 넣고 서명을 해서 봉인했다. 다른 이상한 징후도 전혀 없었다”고 설명했습니다.

<김양원 PD>
8) 선관위 민주당과 통합당 추천 선관위원 모두 아니라고 했으니, 아닌 것이 맞을 것 같네요. 다음 주장은 무엇인가요?

<송영훈 팩트체커>
뜯겨진 투표함 봉인지가 길거리에서 발견됐다는 것입니다. 사전에 투표함을 손댔다는 거죠. 사전투표 직후 “양천구 길바닥에서 뜯긴 투표함 봉인지가 발견됐다”는 내용의 글이 사진과 함께 돌았습니다.

투표함 봉인지는, 투표함을 개표 때까지 밀봉해 보관하는 용도로 쓰이는 특수 재질의 스티커입니다. 봉인 과정은 투표관리관과 정당·후보자별로 신고한 투표참관인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이뤄지는데요. 봉인지에는 참관인들의 이름이나 도장이 찍힙니다.

KBS에서 양천구 선관위와 투표참관인 등을 통해 확인한 결과, 봉인지가 맞았습니다.

<김양원 PD>
9) 봉인지가 맞다면 문제가 있는 게 아닌가요?

<송영훈 팩트체커>
네. 그런데 그런 사정이 있었습니다. 투표함에 표를 넣을 때 입구에 표가 적체되면 잘 섞기 위해 통을 흔들게 됩니다. 이번 사전선거 인원이 많다보니, 투표함을 여러 번 흔들었는데 그 과정에서 봉인지 일부가 훼손됐습니다.

그래서 선관위 관계자들이 괜한 오해를 살 수 있다는 판단 하에 투표함 봉인지를 새것으로 바꿔 부착했습니다. 당연히 이 과정은 투표관리관과 각 당이 추천한 참관인 5명이 지켜보는 가운데 정상적으로 이뤄졌습니다. 당시 상황은 해당 투표소에 설치돼있던 내부 CCTV에도 찍혔습니다.


<김양원 PD>
10) 그럼 교체된 봉인지가 길에서 발견된 이유는 뭔가요?

<송영훈 팩트체커>
떼어낸 봉인지가 바닥에 떨어졌는데 한 투표 사무 관계자의 구두 바닥에 달라붙은 뒤 옮겨다니는 와중에 길에 떨어졌습니다. CCTV를 통해 확인된 내용입니다. 당시 봉인지 교체를 지켜봤던 참관인 5명도 문제가 없다고 밝혔습니다. 5명의 참관인은 미래통합당 추천 2명, 더불어민주당 추천 1명, 더불어시민당 추천 1명, 국민혁명배당금당 추천 1명으로 구성됐습니다.

<김양원 PD>
11) 허허... 떼어낸 봉인지가 투표 사무관계자 구두바닥에 달라붙었다? 희한한 일이지만 이번 건도 각 당의 참관인이 확인해 준 상황이군요. 다음 주장은요?

<송영훈 팩트체커>
서울 송파구 석촌동 투표소에서 오전에 투표함 봉인서명을 했던 분이 나중에 투표함을 보니 다른 사람의 서명으로 바뀌어 있었다는 주장도 있었는데, 이 역시 봉인지가 훼손되어서 교체했던 사례였습니다. 물론 교체과정은 관계자 모두 합의하에 공개적으로 했고 영상으로 남아있습니다.

특별한 사례가 또 있는데, 역시 송파구 방이1동의 한 투표참관인이 유튜브 방송에 나와서 봉인지 서명이 자기 것이 아니라고 했습니다. 그런데 같이 서명한 나머지 두 명의 투표참관인은 황당하다는 반응입니다. 셋이 같이 서명을 했고 당시 그대로라는 것입니다. 세 명 중 한두 명은 거짓말을 한다는 것인데, 고소고발이 있으면 필적조회 등의 수사가 진행될 수 있는데 아직 고소고발은 없었습니다. 그냥 유튜브에서 자신의 서명이 아니라고 주장만 하고 있습니다. 덕분에 해당 유튜브의 조회수는 많이 나오고 있습니다.

<김양원 PD>
12) 그런데, 부정투표 주장과 함께 가장 많이 언급되고 있는 것이 사전투표 득표율이 일정하다는 것이죠?

<송영훈 팩트체커>
네. 저희 뉴스톱과 조선일보, JTBC 등 여러 매체에서 팩트체킹 보도한 내용입니다. 가로세로연구소를 비롯한 일부 유튜브, 차명진, 민경욱 전 의원 등 낙선의원이나 후보 등 여러 분들이 주장하고 있습니다.

이들의 주장은 수도권 즉 서울 경기 인천 지역의 사전투표 득표율이 민주당 63%, 통합당 36%로 일치한다. 개표기에 특정 상수를 심어 개표 결과를 조작했다는 것입니다.

<김양원 PD>
13) 실제로 그런가요?

<송영훈 팩트체커>
우선 선관위의 정확한 공식적인 자료가 나오기까지는 시간이 걸립니다. 중앙선관위는 MBC와의 인터뷰에서 실제로는 세 지역의 수치가 모두 제각각이라고 밝혔지만 구체적인 수치를 제시하지는 않았습니다.

조선일보, 가세연 등이 계산한 것은 지역별 득표 수치를 직접 찾아서 더한 것입니다. 그러다가 조선일보 보도에서 덧셈 결과에 오류가 나오기도 했구요. 

가세연의 수치도 틀린 부분이 있기는 했지만 대체로 서울 경기 인천 지역의 양당 득표율 63%:36%의 비율은 비슷했습니다. 가세연은 이를 근거로 “시급히 선관위 서버를 압수수색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김양원 PD>
14) 가세연에 대한 조선일보의 반론은 무엇인가요?

<송영훈 팩트체커>
조선일보는 20일자 칼럼을 통해 ‘설사 3개 지역 득표율이 엇비슷하다 해도 그것이 부정 선거의 증거는 되지 못한다’고 결론지었습니다. 21일자 사설에서도 “아무런 근거도 없고 비합리적인 부정선거 음모론”이라고 거듭 선을 그었습니다.

jtbc도 팩트체크를 했는데, 서울 경기 인천 사전투표자의 성향이 비슷하고 지지층이 양분된 선거라면 가세연이 계산한 것처럼 비슷한 상수가 도출될 수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추가로 진행한 팩트체크에서는 63:36이라는 숫자를 정해놓고 거기에 맞는 숫자만 모은 것이라는 분석도 더했습니다.

<김양원 PD>
15) 그런 숫자가 나온 것은 맞지만 그게 부정선거의 증거가 되지는 못한다는 건가요?

<송영훈 팩트체커>
네. 정리를 하면, 우선 해당 득표율 숫자는 생각보다 적은 범위에서 나옵니다. 민주당과 통합당의 득표율은 1~100%가운데 하나가 아닙니다. 특히 양당 지지율 격차가 가장 적은서울경기인천 지역의 경우 30~60%대에 분포합니다. 그런데 서울 경기 인천을 세부지역별로 보면 63:36이 아닌 곳이 많습니다. 세부지역별로는 모두 63:36이 아니란 거죠. 50:50, 70:30도 있습니다. 좀 더 많은 증거가 필요하죠, 최근 주요 선거 때마다 여야를 막론하고 부정선거 음모론이 제기되고는 있지만 단 한 번도 사실로 확인된 적은 없습니다. 이번에도 그럴 것으로 보입니다.

<김양원 PD>
16) 네, 21대 총선 관련해서 SNS를 중심으로 떠돌고 있는 부정투표 의혹 팩트체크해봤습니다. 
감사합니다.

<송영훈 팩트체커>
네. 감사합니다.

<김양원 PD>
지금까지 뉴스톱 송영훈 팩트체커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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